성적 문제로 병원을 찾아오는 여성들 중에 아직도 자신의 성기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들 중에는 학교 선생님도 있고, 대학원생도 있고전문직 인텔리 여성도 있다. 요도와 질이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도 있고, 자신의 클리토리스가 어디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더한 경우는 클리토리스가 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이러니 진료를 하기 전에 다 큰 성인들을 대상으로 해부학적 구조부터 교육을 해야 할 정도다.

나라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어려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이 거의 없다. 이는 교육수준이나 생활수준과 상관이 없다. 자식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시켜주는 부모가 많지 않아서일까? 또 부모들이 성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성적인 억제인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억눌림은 아이들을 짓누를 뿐이다. 부모의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이런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들은 성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성에 대해 막연히 죄의식을 가지기 쉽다. 부모로부터 아무런 성교육도 받지 못한 아이들은 결국 형제나 친구들과 실험해 보거나 또 그들로부터 잘못된 성지식을 배우게 된다.

실제로 아이들이 성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성행위 자체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성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채 인터넷에 떠도는 동영상 등을 통해 오로지 행위만을 성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학교의 성교육도 중요하지만, 부모로부터 성에 대한 애정, 행위의 개념, 행위에 대한 책임감, 거부할 권리와 상대에 대한 존중 등을 교육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잘못된 성의식은 성인에 지속된다. 부모로부터의 성교육이 어쩌면 개인의 행복한 미래라는 점에서 수학, 영어, 논술 등의 교과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글은 AM7에 기고되었습니다.

ENG
CHN
JPN
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