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에 항생제, 필요하면 먹어야.

배뇨통과 혈뇨, 빈뇨 때문에 화장실을 가지 않으려고 일부러 물을 안 마시는 지경에 이르러서도 “항생제는 안 먹으면 안 되느냐”고 묻는 여성들이 많다. 위장장애 같은 부작용이 있어서도 그렇지만 항생제는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이 너무 강하게 자리 잡은 듯하다. 하지만 단순 세균성방광염이 아니라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수년 동안 재발한다든지, 만성적인 방광염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충분한 항생제 치료의 이점을 믿기를 바란다.

약은 안 먹을 수 있다면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항생제를 충분히 복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증상만 약간 호전되면 스스로 약을 중단하여 내성 균주를 키우거나, 병원을 찾지 않고 집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서 좋아지기만을 기다리다가 신우신염으로 진행하여 고열에 허리까지 아파서 내원하거나 응급실을 통해 입원하는 경우를 본다. 심한 경우 세균의 독소가 혈액을 타고 패혈증을 일으켜 위독해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과거에는 구하기가 어려워서 아는 사람들만 먹기도 했던 크랜베리 주스가 국내에 수입되어 손쉽게 마실 수 있게 되자 “크랜베리 주스가 방광염을 예방한다는데 주스를 마시면서 좀 쉬면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묻거나, “옥수수 수염차를 달여 마시면서 소변을 많이 배출하면 증상이 좋아지는 것 같은데 항생제는 안 먹어도 되는 것 아니냐”며 자가치료를 물어오는 여성들도 있다.

요로감염의 약 80% 이상은 보통 대장균 때문에 발생한다. 크랜베리 주스는 대장균이 방광이나 요관, 신장의 세포에 붙어 기어 올라갈 수 있는 상태를 억제하여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요로감염을 억제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방광염 예방에 뚜렷한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물며,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요배양검사에서 검출되는 뚜렷한 세균뇨의 염증상태에서는 치료효과를 가지질 못한다. 괜히 항생제 복용 시 크랜베리 주스를 다량 복용하면 속쓰림 등 위장장애만 악화시키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런 일도 있었다. 세균뇨, 농뇨 등으로 항생제를 복용하는 환자분이 “내가 크랜베리 주스를 계속 마시면서 쉬니까 좋아진 것 같다”면서 항생제, 소염제의 효능을 인정하지 않는다. 크랜베리 주스가 건강한 상태에서는 방광염을 예방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이미 방광염이 진행한 상태에서는 약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닐 수 없다고 얘기해줬다.

원문보기: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id=201806111543531&code=123#csidx121767ccba91ac19f8ae55d2cc120f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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