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나도 모르게 실례…’ 여성 야뇨증, 어떻게 고치나

한밤중에 소변이 급해서 잠에서 깨본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가지고 있다. 전날 과음을 했거나 물을 많이 마신 날은 특히 더 그렇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을 넘어 이불에 소변을 지리는 현상까지 초래한다면 야뇨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주부 김연희(35)씨는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소스라치게 놀랐다. 김씨가 누워있던 이불이 소변에 축축하게 젖어 있었던 것. 이불에 ‘세계지도’를 그린 것이 올해 들어 두 번째인 김씨는 남편 보기에도 민망하고 건강에 이상이 생겼나 싶어 비뇨기과를 찾았다. 진단결과 김씨는 성인 야뇨증이었다.

야뇨증은 수면 중 이불에 오줌을 싸는 증상으로 5세 어린이의 약 15%가 앓고 있다. 성인의 경우에는 100명 중 5명 꼴로 야뇨증이 발생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더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여성배뇨장애를 전문으로 하는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 김경희 원장은 “야뇨증은 요실금이나 급박뇨 같은 방광기능 이상, 유전적 요인, 음주, 식생활 습관, 수면 무호흡증 등이 주요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취침 중 소변이 마려워서 1회 이상 화장실에 가는 야간뇨가 심해져 야뇨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 성인 야뇨증 6개월~1년 동안 1회 꼴로 나타나… 전문적인 치료가 중요

야뇨증이 있는 성인의 경우 수면 중에 소변을 참지 못한다는 수치심이나 죄책감이 가장 크다. 취침 전 불안감으로 인해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삶에 불편함이 뒤따르기도 한다.

야뇨증은 성인에게는 6개월~1년에 1번 꼴로 비교적 오랜 주기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도 쉽다. 또한 병원을 찾기에는 부끄러운 질환으로 여겨진다는 점도 병을 더 키우는 원인이다. 하지만 야뇨증은 방치한다고 낫는 질환이 아니어서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야뇨증은 소변검사나 초음파, 신장기능검사 등으로 진단을 한다. 개인에 따라서는 약물요법으로 소변을 잘 볼 수 있게 하거나 잘 참게 한다. 증상이 심각하다면 방광내시경으로 요도를 뚫어주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김경희 원장은 “성인 야뇨증은 빈번하게 나타나는 편이 아니어서 무의식적인 ‘실수’로 여기고 병을 방치하기 쉽다”며 “그러나 이불에 소변을 지리는 현상이 6개월~1년 주기로 1회 이상씩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요실금 같은 배뇨장애나 야뇨증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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