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의 박모씨는 오래전 시어머니가 친구들과 함께 야한 농담이나 음담패설을 주고받는 걸 보곤 ‘노친네들이 주책’이라고 여겼고, 자신은 곱게 늙어 저런 추한 언행을 하지 않겠노라 마음먹었단다. 그런데 어느덧 시어머니의 나이대가 되니 자신은 그보다 더 하더라고 털어놨다. 나이가 들었다고 성적 욕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50대 후반이라면 오히려 성적 욕구가 분출될 통로가 더욱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나이 들어도 왕성한 성욕 거리낌없이 즐기세요”

인간의 성적 욕망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점점 소실된다는 통상적인 관념은 반드시 옳은 진리가 아니다. 나이가 들면 필연적으로 섹스가 사라지는 섹스의 박탈 시기에 진입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최근까지도 노년의 에로스가 금지된 주제였지만 ‘50대 이후의 행복한 성’이란 더 이상 이룰 수 없는 신화가 아니다. 

남성 노년의 지속적인 성욕과 생식력에 대해서는 익히 알려진 일화들이 많다. 빅토르 위고는 자신이 죽기 며칠 전에도 섹스를 했음을 자신의 일기에 썼고, 괴테는 72세의 나이에 사랑에 빠져서 결혼을 하려 했다. 또한 피카소는 60세에 마흔 살이나 어린 프랑소와즈 질로와 결혼해 아들과 딸을 낳았고 72세에 서른 살의 자크린 로크와 마지막(일곱 번째) 결혼을 했다. 물론 발기부전과 같은 기능적인 문제가 20세에서 65세 사이에서는 20%가 안 되지만 70세가 넘어가게 되면 60~80%에서 생긴다는 통계가 있지만, 성적 판타지와 과거의 추억이 뒤섞인 누그러진 그들의 욕구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나이 들어도 성적욕망 여전히 존재

노인이 될수록 왕성한 성적 활력은 사라지지만 성적 욕망은 여전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숨겨져 왔을 뿐, 여성들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60대 이상의 여성들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성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를 진료실에서 드물지 않게 본다. 심지어 일주일에 서너 번의 성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서 필자를 놀라게 하는 여성들도 있다. 

여성들도 리비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성적충동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하고 남성들이 성기에 직접적인 애무가 좀 더 필요해지듯이 여성들은 섹스를 위해서 좀 더 오랜 전희 시간이 필요할 뿐, 결코 리비도의 감소나 욕망이 소실되지 않는다. 여성들도 섹스를 젊었을 때처럼 정력적으로 하진 못해도 여전히 활력에 찬 섹스를 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노년의 성에 대한 금기를 허물어버린 영화들도 많이 제작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나이 들고 늙었어도 성은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나이든 여성들이 음담패설을 더 많이 하게 되는 이유는 많은 여성들이 중년을 넘기게 되면서 그때까지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성문제에 대해 조금은 솔직해지며, 자신의 답답한 성문제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자신의 성문제를 좀 더 잘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성적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성욕은 인간의 본능이다. 일부의 여성들은 수면 중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규칙적으로 질이 축축해지고, 남성들의 발기와도 같은 현상을 경험하곤 한다. 남성의 페니스처럼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이런 변화를 놓치지 말자. 물론 깨어있을 때 성욕을 표현하는 것은 자라온 그 사람의 성장 환경, 호르몬 수치, 건강 정도, 파트너와의 만족도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진다. 

자신의 타고난 성욕은 무시하지 말고 존중해줘야 한다. 성생활의 유형은 각 커플의 특수성을 고려, 절대적인 잣대로 정상과 비정상을 나눌 수 없다. 젊었을 때와 같은 감정적, 육체적 열정을 지속적으로 지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서로에게 적합한 형태로 타협해가는 것이 정상이고 이에 대한 이해가 바로 존중이다. 이런 적응이 잘된 부부들이 노년에도 규칙적인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익숙해진 상대에 대해 지속적인 성적 매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함께 살기로 결심하고 결혼을 통해 공식화된 섹스 파트너가 된 부부이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서까지 왜 그래야 하는지 되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파트너의 성적욕구를 지속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포기해서도 안 될 일이다. 자신의 파트너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관심하다가 파트너에게 다른 애인이 생긴 것을 안 이후에야 두 사람의 관계를 되돌리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커플들을 실제 많이 보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애인이 생긴 것을 안 연후에 매일 밤 남편과 격렬한 섹스를 나누면서 남편을 되돌리려 요부가 되려고 애쓴 여성을 본 적이 있다. 외관상 남편도 애인을 정리하고 자신에게 돌아온 것 같지만 또 다시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않는지 의심스럽고 혹시라도 또 외도를 하게 될까봐 밤마다 격렬한 섹스를 나누는 자신에 대해 혐오감과 모욕을 느끼며 울분을 토로했다. 

남편의 외도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 그동안 무관심해 잊었던 성적 욕망을 되찾았지만 오해와 상처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이들 부부의 관계에 그늘을 만들었다. 남편이 성에 무관심하다면 여성이 수동적으로 모욕감과 침묵을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남편을 유혹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을 세워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제 자신과 자신의 성욕구, 성본능을 파악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결코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모임에서든 “성행위는 얼마나 자주해야 정상인가”라는 질문을 가장 자주 받는데 참으로 우문이 아닐 수 없다. “어떤 것이 정상적인 성생활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오직 당신 스스로만이 알 수 있다.

<이 기사는 이코노미플러스 9월 5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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