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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0-02 09:48
[이코노미플러스] [性功CEO] 배우자를 향한 집요한 의심
 글쓴이 : miz
조회 : 4,255  





의처증·의부증은 ‘망상장애’…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 필요
 
A는 처음에는 과민성방광 환자로 예약되었다. 소변이 급하게 마려울까봐 미리 화장실을 찾아 볼일을 자주 보는 증상이다. 그러나 A는 이내 다시 전화해선 부부관계만 하면 질염과 방광염이 나타난다고 했다. 반복되는 요로감염이 빈뇨, 요절박 등 과민성방광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또 이런 경우 진료과정에서 의외의 성인성질환(STD: 성병)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A는 방광기능과 요검사, 질염검사가 다 필요한 케이스로 분류되었다.

진료 당일 A는 남편을 대동했다. 내외 사이엔 냉랭한 기류가 흘렀다. 그냥 척 보기에도 뭔가 문제가 있어 보였다. 아내가 조금만 아프면 열 일 제쳐놓고 어디든 모시고 다닐 공처가 남편은 분명 아니었다. 아내는 진료실에서 이것저것 불편사항을 늘어놓고 남편을 먼저 나가게 하더니 본론을 꺼냈다.

멀쩡한 남편 데려와 성병검사 요구

‘남편이 가정부와 바람을 피운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감으로 99% 틀림없지만 구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않을 뿐이란다. 필자가 남편을 설득해서 이것저것 검사를 좀 해줬으면 좋겠단다. 단도직입적으로 자신과 남편의 성병검사를 원하는 것이었다.

그녀를 진료하고 남편을 불러 아내가 남편의 검사를 원하시는데 한번쯤 같이 해보라고 권고했다. 남편은 건조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아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검사를 다 해달란다. 아내나 자신에 대해 일절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남편은 꽤 고위직에 있는 사람으로 좀처럼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인데도 어렵게 내원했다고 A가 말했다. 그런 사람이 평일 낮에 아내와 같이 병원을 방문했으니 아내의 성화가 얼마나 집요하고 대단했을까 싶었다.

두 가지 경우를 모두 생각했다. 첫째는 남편의 외도 경력이 부부관계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주는 경우다. 아내가 남편의 외도를 용서하고 살기로 했지만 두 사람 사이가 전으로 돌아가지 못한 경우다. 실제적인 용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자신도 괴롭고 남편도 괴로운  소모전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케이스다.

둘째는 심각한 의부증을 앓는 경우다. 배우자를 의심하면서 계속 불안증을 보이니 남편 입장에선 어찌할 바를 몰라 끌려 다니는 상황이다. 가정부와의 외도문제가 사실이라면 감히 집에서, 그것도 굳이 가정부와 바람을 피울 정도로 무신경하고 간 큰 남편이 문제였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라면 아무 일도 없는 남편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심지어 집에서 성실히 일 해주는 사람과의 사이까지 이상하게 몰고 가는, 아내의 집요한 망상이 더 큰 문제였다.

다음 내원일에 모든 검사결과가 깨끗함을 확인해줬다. A는 그날 또 전혀 다른 소리를 했다. 남편이 너무 자신과의 섹스를 밝히는데 자기는 섹스가 너무 하기 싫단다. 이러니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게 당연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를 폈다. 남편이 전에 바람을 피웠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성능력, 성욕저하 등 문제와 결부시키지는 말라고 했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다 싫어한다고, 심지어는 아이들도 엄마인 자신을 싫어하고 경멸한다고 갑자기 격하게 울먹인다. 그녀에게 정신과 치료를 강력하게 권고하였다.

기질적인 요인 많고 치료도 쉽지 않아

흔히 의부증이나 의처증을 앓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편집증적인 성격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예민하고 까다로운 데다 기억력도 지나치게 좋아서 오래 전의 사소한 일에도 집착한다. 남을 믿지 못하고 참을성이 없으며 타협을 몰라 남의 실수를 용서하지 못한다. 특히 의부증을 지닌 여성들은 의존적이고 미성숙해서 배우자에게 심하게 의존하면서도 배우자를 꼼짝 못하게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다. 항상 욕망은 강한데도 성취도가 형편없어서 질투와 열등감이 내재되어 있다. 발달과정상 부모가 너무 지배적·적대적이거나 중독·편집증이 있었던 경우다. 열악한 환경에서 외부와의 소통 없이 늘 힘들게 시달리던 경우도 많다.

현실에선 바람피우는 남편이 의심하는 아내를 의부증으로 몰아붙이거나, 아내의 돈과 외도할 자유를 위해 아내를 의부증으로 몰아서 정신병원에 집어넣는 극단적 시나리오를 많이 보게 된다. 실제 정신과 의사들은 의부증이나 의처증은 입원·약물치료로도 못 고친다고 한다. 의료진과 관계 형성이 안 되고 다른 정신질환자들과 달리 말도 잘하는 데다 고소하는 경우도 많아서 치료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의처증, 의부증은 그 배우자가 죽거나 이혼해야 끝난다’ 는 이야기가 나오겠는가.

흔히 누구누구가 의처증이다 의부증이다 하면 한쪽이 상대를 너무 깊이 사랑해서 생기는 문제로 보곤 한다. 부부 당사자들만의 문제라 주변에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라고도 여긴다. 또 이 사람들이 생활의 다른 영역에선 그다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고통은 온전히 배우자의 몫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편집증 환자들은 치료받을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한다.

의처증·의부증 환자들에게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해 봐야 본인이 생각하는 바가 사실이 아니라고 믿지 않는다. 일종의 ‘망상장애’다. 망상이란 이미 생각에 자동적으로 틀이 짜여 있는 경우다. 망상 자체가 자신의 열등감이나 질투심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교정되지 않는다. 배우자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애정을 담아 본인의 결백을 주장한들 견고한 망상의 틀을 깨지 못한다.

배우자를 의심한다고 다 의처증, 의부증은 아니다. 둘은 ‘구체적인 증거가 없음에도 배우자의 부정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생각·감정을 가진 상태가 3∼6개월 이상 지속될 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망상적 질투의 내용과 폭언·폭력 여부도 중요한 진단 기준이 된다. 의처증·의부증은 우울증·알코올중독·정신분열증 등 다른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정신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주변에서 각별히 배려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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