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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4-15 17:13
[이코노미플러스] [性功CEO] '질풍노도' 청소년 성교육
 글쓴이 : miz
조회 : 3,803  




'마음가짐' 가르치면 '몸가짐'은 따라온다

일전에 반복되는 성병으로 치료받고 있던 중학생 환자 K에 관한 칼럼을 연재했더니 청소년들의 교제를 염려하는 부모의 문의가 뒤따랐다. 자녀의 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너무 포괄적인 질문이라 난감했지만 문의를 하신 분의 의도가 성의 가치관 정립부터 남성과 여성의 성생리와 임신, 피임과 관련된 모든 사항 및 성폭력과 법률에 관한 사항 전반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정에서 무의식적으로 금기시된 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자식들에게 건네고는 싶은데 정작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서 한 문의였다.
옛날 같이 부모의 권위만으론 자식들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이성교제는 대학 가서 하라고 윽박지른들 자녀에게 쉽게 먹히지도 않고, 이성교제를 무조건 반대하면 말 안 통하는 부모로 자식과 사이가 나빠질 수도 있다. 말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가정에서 어떻게 걱정스러운 성비행 예방을 위한 교육을 할 것인가가 관건일 것이다.

필자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진료하면서 부모는 번듯한 사회적 엘리트들인데 자식이 탈선 청소년으로 성병이나 임신 등의 성문제를 일으키는 골치 아픈 경우들을 본다. 이들을 살펴보면 부모의 기대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압박감 때문에 부모에게 반항하려고 섹스 상대를 찾는다. 공부를 못하거나 외모가 보잘 것 없어 부모가 자신을 창피해 한다고 느끼면 존재감을 그런 식으로 드러내고 부모를 위협한다. 부모의 대응도 응급처치만 해서 유학 보낼 예정이라는 답답한 경우가 많다. 문제 있는 자식을 멀리 보내버리기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될지 모르겠다. 부모는 자식이 자존감을 가지고 살게 할 책임이 있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함부로 몸을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는 법이다.  

가정에선 성에 대한 기본적인 마음가짐과 성을 통제할 수 있는 정신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우선 성이란 자연스러운 것이고 동시에 ‘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별 것’이 아니라는 것은 함부로 다루어도 좋다는 게 아니라 집착하지 않고 언제든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란 의미다. 성이 아이들이 생각하듯 그렇게 대단하고 판타스틱한 것이 아니란 것을 말해줄 필요가 있다. 또 부모가 자식을 낳는 것처럼 성이 생명이라는 신비한 부분을 담당한다는 것을 알게 하고, 자신의 성을 좀 더 소중하게 다루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준다.
 
물론 성이 주는 쾌락은 불가피한 요소임을 인정해주되, 생의 목표와 가치를 추구하는 학생시기에 발전적인 방향에 에너지를 쓰지 못하고 성이라는 쾌락에 발을 들이게 되면 그 세계에 안주하게 되는, 마치 마약과도 같은 속성이 있음을 경고해야 한다. 또 성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많은 경우 청소년으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와 사건들을 많이 야기한다는 점도 알려준다. 특히 소년들에겐 여성이라는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과 결과에 책임을 지는 정신을 고취해 한 순간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교육해야 한다.

이성친구가 있을 때 만나고 싶고 접촉하고 싶고 한번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매 순간 그걸 참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참지 않으면 사고를 내게 된다는 점과 함께 참을성이야말로 진정한 인격임을 가르친다.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없거나 마음이 나태해질 때 성에 집착하기 쉬우니 삶의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하루하루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녀 성교육도 아들 따로, 딸 따로

성에 대한 준비도 없고 미숙한 청소년들이 만나 데이트를 한다. 대화와 분위기에 만족하는 소녀들과는 다르게 소년들은 그 이상의 성적 충동을 느끼거나 강제력으로 충동적 성비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소년들의 강제력으로 성비행이 일어난 경우 소년들은 큰 죄의식을 가지지 않는 반면 소녀들은 엄청난 충격으로 인생을 비관하곤 한다. 이처럼 남녀의 성적 충동이라는 것이 확연히 다른 것이고 그로 인해 양태 되는 행위 또한 엄청나게 다르기에 아들 가진 부모는 아들 가진 부모대로, 딸 가진 부모는 딸 가진 부모대로 교육시킬 부분이 다르다.

부모가 청소년 아들에게 특히 강조해야 할 부분은 자신의 성적 충동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이고 그것은 왜 자제되고 극복되어야 하는가이다. 남녀평등시대에 살고 있는 청소년으로서 남성에게도 여성과 같이 청결(청결이란 정해진 사람과 성관계를 유지하고 그 이외의 사람과는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것이다. 요즘엔 순결이란 말보다 청결이란 표현을 쓴다)을 소중히 하고 이를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교육시켜야 한다.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엄청난 결과를 예측하고, ‘행동’의 순간에 반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성은 보호해야 할 대상이지 강제로 욕보일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특히 강조되어야 하며 여성에 대한 강제행위가 법으로 얼마나 중벌로 처벌되는지도 교육해야 한다.

부모가 청소년 딸들에게 유독 강조해야 할 부분은 남성의 성적 충동은 여성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므로 여성이 남성을 대할 때 지나치게 순진하고 온정적으로만 대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특히 단 둘이 있을 때 남성은 대화 이상의 손놀림, 입놀림 또는 상상을 통해 여성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큰 성적 충동을 느낀다는 것을 미리 교육한다. 불가피하게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당황하거나 눈물로 호소하는 방법보다는 강력하게 대항하거나, 체면불구하고 소리쳐 구조를 요청하거나, 순간적인 재치로 요령 있게 모면하는 방법 등을 지도한다. 위기상황에서 강력하게 대항하기보다 오히려 수치심에 더 큰 허용을 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강제에 의한 성관계는 결코 청결의 상실이 아닐 뿐더러 그 일을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하는 것이 결코 죄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번 그 같은 일이 있었다고 해서 자신의 몸이 더럽혀진 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냥 길가다 재수 없이 넘어진 것과 똑 같다. 그것은 청결의 문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교육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같은 불의의 사건으로 인한 좌절로 자포자기해 스스로의 인생을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더 큰 피해를 불러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기사는 이코노미플러스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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