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김경희의 칼럼입니다. 김경희 원장은 국내 유일한 개원 여성비뇨기과 전문의이자, 성의학전문가로서
현재 AM7 및 이코노미플러스에 고정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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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9-05 11:24
임신이 잘되는 체위는 ‘없다’
 글쓴이 : miz
조회 : 8,321  
K부부는 불임이다. 자존심 때문인지 부부가 즐겁게 살면 되지 않느냐고 태연한 척 하지만, 남 모르게 한약도 먹어보고 좋다는 비방은 해보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한다. 아이가 안 생겨 초조한데 티를 내지 않으니 주변에서는 결혼하고 5년이 지나도 신혼 같겠다, 쿨하다, 아이가 없으니 몸매도 안 망가져 좋겠다는 등 제멋대로 말한다.

필자에게는 임신이 잘 되는 체위를 물었다. 깊은 삽입이 가능한 체위가 임신이 잘 되는 체위 아니냐며 K는 부부관계 후 오랫동안 반듯이 누워 있거나 다리를 들어 올리는 등 한동안 애를 쓴다고 한다. 여성의 두 다리를 모두 들어 올리고 깊은 삽입을 한 뒤 남성이 사정하거나, 심지어 물구나무서기에 가까운 체위가 임신에 용이하다는 속설이 사실인지 궁금해 하면서 말이다.

정말 임신을 하는데 자세가 지대한 영향을 미칠까?
의학적으로 정자의 생리적 운동은 자궁 안이나 나팔관에서 여성의 자세와 전혀 상관이 없다. 정자는 움직이는 꼬리 덕분에 자궁 안에서 중력이나 신체 상태와 무관하게 위아래로 자유롭게 이동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정자가 난자에 도달해 수정되기 위해 힘겨운 상승 운동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여성이 누워 있거나 앉아 있거나 혹은 서 있거나 뛰거나에 상관없이 정자는 목적지를 향해 똑같이 운동한다.

병원에서 인공 수정을 한 후에 한동안 누워 있으라고 의사들이 권유하는 이유는 인공 수정시 정액에서 골라낸 정자와 배양액을 함께 담아 질이 아닌 자궁 안에 직접 넣기 때문이다. 이 배양액은 부부관계 후에 실제 사정된 정액보다 덜 끈적거리기 때문에 질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한동안 누워 있게 하는 것일 뿐이다.

미즈러브여성비뇨기과원장 mizl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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